12. '야'는 격조사로 쓰여 보조사인가요?
격조사와 보조사를 구분하기 위해선 우선 "격조사"의 의미를 정확히 알아야해. '격'은 문장안에서의 기능 (주어 서술어 목적어 등등)을 의미해. 그리고 "격조사"는 그 격조사와 결합한 체언의 격을 결정해줘. 즉, 주격조사가 결합하면 무조건 주어가 되는 거고, 목적격 조사가 결합하면 목적어가 되는거지.
2번 문장을 다시 볼까?
"영어야 철수가 도사지"에서 "영어야"는 문장의 주어로 쓰이고 있어. 그렇다면 "야"는 주격조사일까?
하지만 이런 문장을 생각해보자. "철수는 영어야 잘하지". 이 문장에서 문장의 주어는 "철수는"이고, "영어야"는 목적어가 되겠지.
그렇다면 조사 "야"가 붙은 말이 주어로도 쓰이고, 목적어로도 쓰일 수 있으니 "야"는 격조사일 수가 없는거지.
여기서 "야"는 강조의 뜻을 나타내는 보조사야.
참고로 "야"와 형태가 같은 주격조사가 있어. 바로 호격조사 "야"인데, "영어야 철수가 도사지"라는 문장에서 "영어"가 부름을 받고 있다고 볼 수도 없고, 문장 안에서 독립어가 아닌 다른 성분으로 쓰이고 있으니 호격조사라고 할 수가 없지.
14. 규칙활용, 불규칙 활용이 뭔지 잘 모르겠어요.
ㅁ문장에서 서술어 기능을 하는 용언이 어휘적 의미 부분인 "어간"과 문법적 의미 부분인 "어미"로 나뉘는 건 한국어의 가장 큰 특징이지? 그리고 이 어간과 어미가 결합하는 걸 우리가 용언의 "활용"이라고 부르고. 그런데 이 활용이 가능한 전제조건은 대부분의 활용이 "규칙적"이라는 거야. 모든 스마트폰의 충전 단자가 각기 다른 모양을 하고 있다면 어떻게 사용하겠어. 용언도 마찬가지야. 어간이 뭐든 간에 거기에 결합하는 어미는 다른 어간에 결합하는 어미와 똑같은 모양이기때문에 어려움 없이 다양한 문장을 만들어낼 수 있는거지. 이게 바로 용언의 "규칙활용"이야.
규칙활용의 예) 먹다 먹고 먹으니 먹어서 / 웃다 웃고 웃으니 웃어서 (어간과 어미가 원래 형태 유지)
한편, 어간의 형태가 변하긴 하지만 모든 경우에 예외가 없이 변하는 것도 규칙활용으로 여겨. 두 가지 경우야.
1. -ㅓ(-ㅏ)나 -었(-았)으로 시작하는 어미 앞에서 어간의 "ㅡ"가 탈락하는 경우 예) 슬프다 슬프고 슬프니 슬퍼서
2. ㄴ, ㅂ, ㅅ, 오로 시작하는 어미 앞에서 어간이 "ㄹ"이 탈락하는 경우 예) 날다 날고 나니 날아서
이렇게 형태가 변하지 않거나, 변해도 예외없이 모두 변하는 경우는 전부 규칙활용에 들어가.
그렇다면 불규칙 활용이 뭔지는 나왔지? 어간과 어미가 결합하면서 한쪽 혹은 양쪽의 형태가 변하는데 그게 일어나기도 하고, 일어나지 않기도 하는 경우가 바로 불규칙 활용이야.
예를들어 "묻다"라는 동음이의어 용언을 보자. "묻다"가 (問, ask)의 뜻으로 쓰였을 때는
"묻다 묻고 물으니 물어서"처럼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 앞에서 ㄷ이 ㄹ로 변하지?
그런데 (埋, bury)의 뜻으로 쓰인 "묻다"를 보자. "묻다 묻고 묻으니 묻어서"처럼 어간의 변화가 없이 규칙활용되지?
두 케이스에서, ㄷ이 ㄹ로 변하는 현상은 일어나기도 하고 일어나지 않기도 하는 불규칙적인 현상이라는 걸 알수 있지.
불규칙 활용의 구체적인 사례는 단끝문 교재 42p에 있으니 참고해서 공부하면 돼. (지난주에 프린트로 준 부분이야 - 혹시 잃어버렸으면 문자해~)